현대기아차 등 대기업 속속 도입, 올 美 진출 등 세계시장 도전할 것”
서울경제 박현욱 기자 – 2021/01/17
“업무 효율을 높이려면 기업 조직원 간 소통과 공유가 필수지요. 메신저처럼 편하게 소통하면서 사내 프로젝트별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협업툴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협업툴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의 이학준(37·사진)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협업툴은 업무 진행 상황(히스토리) 관리나 인수인계 등을 할 때 드러나는 기존 그룹웨어나 e메일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드라스체크가 지난 2016년 초 내놓은 협업툴 ‘플로우’는 프로젝트 협업 기능을 담은 메신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팀원이 올린 게시물을 손쉽게 확인하고 파일, 업무 사항, 일정 등을 공유할 수 있다. 또 관리자가 업무를 지정하면 담당자가 일을 처리한 만큼 ‘진행·완료’ 단계를 입력하고 관리자가 이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메신저나 e메일로는 업무 할당, 진행 확인, 공유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업툴을 이용하면 프로젝트별로 팀원 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외부 파트너 업체까지 초대해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과 연동되는 플로우는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와 연계된다. 사내 업무 내용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화면 캡처 방지 기능과 함께 채팅 내용도 암호화한다. 클라우드서비스 외에 보안을 위해 협업툴을 사내 서버에 따로 설치(온프레미스형)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출시 후 5년 동안 직장인들의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개선했다”며 “써본 후 e메일 사용이 줄고 업무 생산성이 올랐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업들 입소문 덕에 현재 플로우 사용 업체는 17만여 개에 달하고 이 중 유료 사용도 1,800여 곳에 달한다. 대기업의 도입 속도도 빨라졌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직원1,000여 명이 지난해부터 쓰고 있으며 현대모비스·에쓰오일·BGF리테일·이랜드리테일 등은 플로우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업무 환경 변화에 맞게 마드라스체크도 기능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상회의 기능을 추가해 채팅 중에 버튼만 누르면 화상 프로그램 줌과 바로 연결된다. 그는 “플로우는 특히 비대면에 최적화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가입자 수가 전년보다 30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핀테크 기업 웹케시에서 6년 동안 사업기획자로 근무했다. 그룹웨어 관련 일을 담당하면서 사내 업무에 최적화된 메신저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직접 사내용 메신저도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업화 가능성을 엿본 그는 사내 벤처를 만들고 2015년 분사했다. 그는 “협업툴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된다”며 “협업툴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라고 하지만 앞으로 시장은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의 새해 목표는 가입자 수 50만 명, 기업 수 5,000개다. 새해 초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그는 “메신저에 대한 평가 기준은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세계시장 도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대표 B2B(기업대상 사업) 기업으로 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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